지면레슨 정확, 명확, 간결!

2013.09.29 21:29

악기놀이 조회 수:2153

정확, 명확, 간결!

'많이 쓰려하지 말고 정확하게 쓰기'

 

지인의 컴퓨터를 고쳐주려고 본체를 들고 온 적이 있었는데

케이스 열면서 거기에 붙어 있던 메모조각을 제 모니터 한구석에 옮겨붙여놓았었네요.

 

 

제가 카페나 제 홈페이지에  오래도록 써온 이야기 중의 하나가 바로 연습법에 대한 것인데

따지고 보면, <연습을 어떻게 할까?>에 대한 저의 방법론은

조금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하고 대부분 상황들에 대한 정리나

문제제기 정도만 하고 그치는 것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정확하게, 명확하게, 그리고 간결하게 좋은 연습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기가

그만큼 어려울 수도 있고 또 글로 설명해야하는 부분의 한계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어쩌면 쉽게, 자세하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설명하려다보니

그렇게 되는 건 아닌가에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지인 컴퓨터의 문제는 잘 사용하다가 갑자기 부팅이 되거나

아니면 처음부터 부팅을 몇번 반복하며 켜졌다가 금새 또 그런 현상이 생기는 증상이었습니다.

 

일단, 프로그램상의 문제는 없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는

하드웨어들 - 램이나 그래픽카드, 하드디스크, 마더보드등의 문제들을 짚어나갔는데

문제해결을 위한 가장 쉬운방법 중 하나는 본체 내부의 먼지들을 깔끔히 털어내주고

보드에 꽂혀있는 부품들을 뺐다가 다시 정확하게 결속시켜주는 것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하드웨어에 문제가 생긴게 아니라면 이 정도에서도 해결이 됩니다.

 

저 역시 그렇게 해줬더니 처음엔 아무런 문제없이 잘 되더군요.

마음속으로 '그럼 그렇지!' 했습니다. 하지만 곧 다시 계속 같은 증상이 나타났고

결국은 제일 오래된 부품중 하나인 하드디스크를 의심

새 하드디스크로 교체해봤지만 여전히 증상은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한가지 제가 간과했던 사실을 발견했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CPU에 달려있는 팬을 제가 제대로 결속하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맨 처음 먼지 털어낸다고 본체를 열고 뒤집었을때 헐겁게 붙어있던 발열팬이 떨어져내려서

다시 붙여놨는데 이상하게 제대로 결속이 안되더라구요. 오래되서 그런가보다 하고

있는 힘껏 붙여놨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녀석이 저절로 헐거워진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문제의 원인은 정말 엉뚱하게도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발열팬이 CPU에 제대로 붙어있지 않아서 물리적으로 CPU에 무리가 생겼던 것이었습니다.

맨처음에 발견했던 사소한 문제를 간과한 결과 참 오래도록 헤맨 셈이었죠. (정말 헤맸습니다)

그 사소한 문제가 바로 문제의 핵심이었습니다.

 

 

바이올린을 잘하려면?  연습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에 대한 답도 결국은

바이올린을 켜면서 그리고 연습을 하면서 우리가 제껴놓는

사소해 보이는 부분들에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예전부터 지적받았던, 그렇게 오래도록 알고 있었던 사소해 보이는 문제들이

어쩌면 가장 중요한 문제일거란 생각입니다. 절대로 간과하지 말아야 되는...

 

정확하게, 명확하게, 그리고 간결하게...

내가 잘하는 부분과 그렇지 못하는 부분을 '딱' 짚어내야겠지요.

그리고 잘 안되는 부분들, 맨날 놓치는 부분들에 대해

그 부분이 해결이 되었는지 해결이 안되었으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를

계속해서 확인해가는 매번 조금씩 더 그 다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할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헤매야 한다면, 답은 헤매고 나서 조금씩 정확하게, 명확하게, 그리고

간결하게 보이는 구나란 생각입니다.

헤매는 과정, 즉 제대로 못하는 연주도 결국은 그 다음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 되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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