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이야기 [Q&A] 바이올린의 겉모양만 보고...

2003.12.05 15:41

midiolin 조회 수:3817

출처 http://cafe.daum.net/gubbiopark

*** 현악인 동호회 게시판에서 글을 옮겨옵니다.

Q>

바이올린의 겉 모양만 보고 대충 그 악기 소리의 특징을 알 수 있나여?
물론 켜보는것이 가장 빠른방법이지만 말이예여...

예를들면 소리가 크고 잘 날 것 같거나 작지만
예쁜소리 음..고운소리를 낼것같거나 말이예여. 너무 궁금하거든여...
악기에 대해서 잘아시는분은 리플줌 달아주세요.


A>

악기의 음색과 음량, 밸런스 같은 부분들은
여러 요소들의 종합적인 작용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디자인 부분에 있어서 악기의 길이, lower bout의 용적, c bout의 길이 등등과
그밖에 나무의 밀도, 무게, 채널링, 앞판과 뒷판의 아치(곡도, 볼록한 정도), 탭톤,
앞판과 뒷판의 두께(그래듀에이션), 판의 유연성, 사운드포스트나 브릿지등
최종 셋업문제 등 다양한 요소에 영향을 받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요소로
앞판과 뒷판의 아치와 두께조절이 있는데요, 음...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고 가정한다면
아치가 높을수록 소리가 곱고 음량이 작은 경향이 있고,
아치가 낮을수록(평평함에 가까울수록) 소리가 강한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올드 악기들 중에서도 아마티나 슈타이너 류의 악기들은
소규모 실내악에 적합한 높은 아치 형태를 갖는 경우가 많다고 하고요,
(슈타이너에 관해서는 반대의견도 있네요. 오리지날 슈타이너는 낮은 아치가 대부분이고
모방작 때문에 잘못 알려졌다는 주장도 있는)
넓은 콘서트장에서 독주악기로서의 역할이 중요한 시대가 오면서
스트라드, 과르넬리 류의 좀 더 낮은 아치가 유행했다는 그런 얘기도 있습니다.

다만, 다른 조건들이 너무 다양하고 서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아치만 가지고 음색과 음량, 밸런스를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트라드나 과르넬리는 위의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악기를 개선해갔고
자신만의 최종적인 형태에 도달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악기들 대부분이 일정 범위내로 수렴되는 특성을 갖습니다.

스트라드같은 위대한 제작가들은
스스로가 의도한 음색과 음량을 만들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해서
변형시켜갔고(스트라드는 1기 , 2기(롱패턴시기), 3기등 시대별로 개선되어갔고
그의 악기가 음향학적으로 안정된 위치에 도달하게 된 것은 1704 베츠 모델부터라고 합니다.)
제작시 적절한 나무를 선택하고 그에 맞는 아치와 두께를
각각의 악기에 1:1로 적용시켜 작품들을 만들어냈습니다.


다른 요인으로 중요한 것은 두께조절(그래듀에이션)인데,
판의 두께가 얇을수록 진동특성이 개선되는 경향이 있으며,
두껍게 만들면 소리가 둔해지기 쉽고, 얇을수록 악기의 구조적 강도에 결함이 생기기 쉽습니다.

나무는 자연에서 나오는 것이고 그래서 특성이 저마다 제각각으로 다르게 되는데,
이러한 진동특성과 구조적강도의 상충작용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게
전문가의 영역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러한 것들은 눈으로 직접 보이는 것은 아니고
직접 연주해보아야하고, 세월을 거쳐 테스트되어야하겠지요.
사운드 포스트나 브릿지 셋업만으로도 음색과 음량 , 밸런스 모든게 다 달라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단순히 보는 것만으로 악기의 외형을 검사해보는 것만으로
그 악기의 특성을 한번에 파악해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작가의 목공기술 숙련도와 아치에 따른(두께는 외형만보아서는 알기 어렵고)
대략적인 판단정도는 해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고요.

이상 악기제작에 관심이 많지만,, 게을러서 2달째 진도가 안나가는 아마추어 제작가를 꿈꾸는 토토가 잠시 끼어들어봤습니다. 틀린 부분이 보이면 지적해주세요.


날짜:2003/12/03 22:24 / 글쓴이:  토토
토토님의 홈페이지 : http://violinmaki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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