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 (손톱이야기)

2008.01.14 02:27

midiolin 조회 수:1405




올해(2008년)로 여덟살이 되네요. 첫째 아들 손톱이 빠진 게 작년 여름지나서였습니다.
집앞 호만천에 놀러갔다가 하필이면 시멘트 계단에서 미끄러지며 넘어지면서
오른손 네번째 손톱이 완전히 날라간 모양이었습니다.
동네 형아가 울면서 자지러지는 녀석을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고 하더군요.

그 일이 있은 후 녀석의 손톱은 울퉁불퉁 흉칙하게 막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은 걱정이 되더군요. '저렇게 흉하게 나버리는거 아니야?' 하는 생각이
속으로 들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깨끗이 나았습니다.
그리고 사실 그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녀석은 저를 닮아서 그런지 겨울철만되면 잘 씻고 조심을 한다고 해도 손이 심하게 터서
심지어는 손끝이 막 갈라지기도 했었습니다. 아무리 핸드크림을 열심히 발라주고
바르라고 해도 계속 갈라지더군요. 야채를 안먹어서 그렇답니다.

그런데 유독 녀석의 손에서도 유독 한 손가락만 살이 트지 않고 멀쩡하더군요.
다름 아닌 손톱이 빠진 손가락이었습니다.
아마도 손톱을 새로 나게 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치유하는 힘이(피가)
손톱이 빠진 손가락에만 집중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잘 씻어서 부르튼 손가락들과 비교가 될정도로
손톱이 빠져서 새로 자라고 있는 보기 흉했던 그 손가락만 곱게곱게 트지 않고 있었습니다.
울퉁불퉁한 손톱이 다 자라기 까지 오래도록 그 광경이 목격되었습니다.

녀석의 손가락에 손톱이 새로 자라나는 것도 그렇고
그 손가락이 트지 않는 것도 이토록 치유하시는
손길이 얼마나 신기하고 놀라왔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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